간만에 제대로 눈다운 눈이 내렸다.
아침에 조금 여유를 부리고 일어나보니 벌써 큰 길가나 인도에는 눈을 치워버려서 얼마나 눈이 왔는지 알 길이 없었다.
대신 창밖에 보이는 하얀 지붕으로만 대략 밤새 꽤 많이 왔구나정도를 느낄 뿐.
하지만,
역시나 학교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버스가 정문에서 멈추고 더 이상 못가니 내리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예감.
아직, 그 누구도 밞지 않고 치우지도 않은 순백의 눈이 소복하게라고 하기엔 꽤 많이 쌓여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눈 밟는 소리.
뽀드득 하는 소리가 고요한 캠퍼스에 나 혼자 들으라고 울려퍼진다.
10cm가 넘게 왔다는 그 말 이제 실감난다.
한 발자국 내딜때마다 정강이 근처까지 움푹 파이는 그 감촉.
오랜만이다.
하지만 힘들다-_- 밤에 다시 나갈 길을 생각하니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