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를 짧게 다녀온지도 며칠이 지났지만, 달라진 것 하나 없는 일상에도 허전함을 느낀다.
단체여행을 처음 다녀와서 그런 것일까,
처음 단체여행(패키지)로 간다는 생각을 들었을 때, 별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여러번 여행을 다녔지만, 지금껏 항상 혼자다녔고 현지에서 길이 맞는 사람을 만나면 잠시 같이 다닌 정도가 전부였으니까.
수십명(이번에는 관광객 25명에 가이드, 기사등등 거의 30명이었다.)이 단체로 움직이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느낌이었다. 자유의 억압이라는 느낌.
그래도 이번에 다녀오면서 예전만큼의 반감은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어느정도 누그러졌다.
눈앞에 보고 싶은 것이 가득하지만 가지 못하는 아쉬움에 눈물을 훔치기도 했고,
별로 가고 싶지 않은 쇼핑코스가 싫어서 아픈척 화장실로 도망가 숨어있기도 했지만,
숙소문제, 교통문제에서 해방되는 자유가 있었고
좋은 가이드를 만나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작년 파리에 있을 때는 한국에 있는 사람들이 그리워 밤늦게 혼자 와인도 마시도 갖은 청승을 떨었지만
올해에는 돌아오고 나서야 같이 여행을 갔던 일행들이 그리워진다.
가이드누님부터 시작해서 현지가이드, 초등학교 선생님들, 꼬맹이가족들......
터키인 가이드 카디르는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이번 일정동안 다양한 이벤트(?)가 많이 일어나서 정상적인 여행이라면 존재감이 없어야 할 텐데, 아마 모두들의 머리속에 깊이 남았을거다.
그가 내게 사 주었던 차가운 에페스 맥주와 뜨거운 차이의 기억도 물론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