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센트럴.
고온다습한 날에 저 거리를 걸어다니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좁은 인도는 늘 공사중이라 더더욱 좁고
사람들은 이곳저곳 구석이 보인다 싶은 곳만 파고 든다.
더구나 홍콩영화에서만 듣던 그 광둥어의 센 억양이 이곳저곳에서 울려퍼지면
정신까지 일순간 혼미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소음을 듣고 있으면
어느새 내가 있는 곳은 멀리 떨어진 외로운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주위가 고요하면 외로움이 든다지만
주위가 시끄러워도 외로울 수 있다.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