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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같지 않은 장마철. 에어컨바람을 많이 쐰 탓인지 감기에 걸려버렸고,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약을 먹고 별다방에 왔다.
항상 뭔가 생각할 일이 있으면 앉는 나만의(?) 자리에 앉아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다가 좀 적어볼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적는다. 주사를 맞고 약을 먹은 탓인지 기분이 좋아서인지 술술 잘 써질것 같은 느낌도 한 몫.
한달을 넘어가는 촛불집회 그리고 쇠고기수입문제. 어디선가 글을 찾아보다가 오늘날의 촛불집회를 소위 '집단지성'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이야기와 그런 관점을 비판하는 내용을 읽게 되었다.
집단 또는 대중의 힘. 촛불집회가 한창 뜨거워졌을때 이명박 대통령 그리고 나의 어머니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 저 촛불은 무슨 돈으로 샀나? "
더욱 놀라웠던 것은 내 주위에도 촛불집회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는 점. 집권하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왜 저렇게 발목을 잡지 못해 안달이냐, 가만히 좀 내버려두면 알아서 잘 할 수도 있는데 일을 더욱 크게 만든다는등.
내가 생각하는 판단의 관점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다. 나는 쉽게 생각하려고 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제1조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국가는 국민의 총의의 집합이지 국가의 구성원으로의 국민이라는 생각은 이해하기 힘들다.
왜? 항상 대한민국정부는 권리를 주장하려는 시민들에게 의무부터 행하라고 요구하는 걸까?
또 하나 드는 궁금한 생각. 과연 소수의 엘리트가 이끌어가는 국가의 운영이 얼마나 효율적일까?
지금의 정부와 여당은 아마도 소수의 엘리트가 국가의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가는 아니 이끌어가야 한다는 그런 생각에 푹 빠져있는 것 같다.
과연 그런 생각이 지금의 사회에서도 타당하거나 통용될 수 있는 생각일까?
나 역시도 얼마전까지만 해도 엘리트가 사회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입장에 적지 않이 찬성을 하고 있었지만, 최근의 흐름을 보면서 그 생각에 회의가 든다.
뭐랄까 요즘은 엘리트와 일반시민이 서로 다른 계층이 되어 섞일 수 없는 예전의 양반과 상민을 다시 보는 것 같다고나 할까.
엘리트가 사회를 이끌어간다는 것은 적어도 엘리트의 사명감 내지 자기희생이 적잖이 동반되어야 하는 것인데도, 그런 모습은 보이질 않고 내 생각이 옳으니 그냥 따라라하는 생각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70년대는 그런 생각이 통할 지 모르겠으나, 지금의 대한민국이라는 사회는 대졸자백수가 흘러넘친다는 고학력 사회다. 일반 시민의 눈높이를 지도층은 너무 낮춰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에서 촛불시위를 집단독재, 선동에 넘어간 어리석은 사람들의 난동으로 보는 입장은 결코 이해할 수 없다. 어쩌면 그런 전제가 다르기에 해법도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가는 게 아닐까.
소위 보수우파를 자처하는 단체에서 촛불집회에 대항하는 방식을 보면 정말 '상식'의 기본전제가 달라도 너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촛불집회는 인터넷을 매개로 펼쳐지는 하나의 새로운 집단지성의 출현이다. 이 집단지성은 과거와는 달리 수직적 조직관계가 없는 인터넷처럼 수평적 조직관계이다. 살아 움직이는 아메바처럼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나타날 지 오리무중인 셈.
그것이 전통적인 입장에서는 무질서와 혼란으로 비칠 수도 있겠다. 그래서 배후니 뭐니하는 얘기가 나오고 집단독재라는 말까지 나오고 모 신문에서는 촛불시위에서 보여주는 시민들의 장난같은 행동들을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촛불시위는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통해 다시 등장한 직접민주주의가 한달동안 촛불을 들고 시청과 광화문이라는 오프라인 공간에 펼쳐진 것이다.
대의제로 대표되는 간접민주주의와 직접민주주의간의 우월성 논쟁이 다시 재현될 수도 있고 과연 '여론', 국민의 생각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도 다시 해 봐야 할 것같다.
하지만 지금까지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시점에서 촛불시위는 좀 더 생각해 볼 것이 많은 새로운 형태의 민주주의란 것이고, 보수우파에서 벌이는 집회는 이제는 제발 좀 사라져줬으면 하는 구시대적 폐악이라는 것. 깽판을 친다는 말은 보수우파가 자기 스스로에게 할 말이 아닐까.
글 잘 써지는 줄 알았는데 아니군. 두서가 없다. 좀 정리해서 다시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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